[시조]
용서를 비나이다
천금태 아오스딩 (시조시인)
잘못 그린 화폭에 얼굴 이리 검붉어서
아무리 지우련 들 제 맘대로 안 없어져
차라리, 이 추한 그림
그리 지나 않았으면.
살아온 그림책을 심판대에 펼쳐 놓고
당신께선 모모이 잘 잘못을 보실 거니
이제는, 그 어떤 시험도
이겨내며 그리렵니다.
지은 죄 씻어달라 번즈르르 틀에 박혀
무시로 보채 대는 빈껍데기 허울 벗고
단연코, 참 통회 없이는
기도 않게 하소서.
사순시기 이때 다시 회개하며 비오니
주님 수난 은공 입혀 용서만 주신다면
거꾸로, 십자가에서
못 박혀도 좋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