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22.07.02 16:40

용서는 지혜

조회 수 3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용서하는 지혜(무옌거,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중에서)

노벨상 수상식에서 중국 소솔가 모옌이 연설했다. 그중 인상 깊은 이야기는 그의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에 관한 것이었다.

모옌이 소년이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추수가 끝난 밭에 밀 이삭을 주우러 갔다가 밭을 지키는 사람에게 흠씬 얻어맞았다.

상대는 어머니를 때리고, 입에서 피를 흘리는 그녀를 남겨 둔 채 휘파람까지 불며 의기양양하게 사라졌다.

십 수 년이 흐른 뒤, 모자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그때 밭을 지키던 사람과 마주 쳤다.

상대는 백발성성한 노인이, 소년 모옌은 건장한 청년이 되었다. 모옌은 당장 달려가 그의 멱살을 잡고 어머니의 복수를 하려 했다.

그때 어머니가 그를 막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아들아, 그때 나를 때린 사람과 지금의 저 노인은 같은 사람이 아니란다.”

어머니는 눈앞의 백발노인을 이미 용서했다고 했다. 이왕 용서한 마당에 다 큰 아들이 자신의 복수를 하겠다고 또 다른 죄를 짓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비록 자신 역시 그 일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한다 해도 말이다.

사실 용서의 핵심은 과거의 나 자신과 화해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용서에는 타인을 향한 측은지심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선량한 지혜가 필요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하대동성당관리자 2018.09.27 1532
32 청소년 분과 활동 보고 및 계획 1 file 라파엘2 2019.03.23 373
31 등신콤플렉스.... 4 petrus 2019.03.14 348
30 예수님을 만난 우물가의 여인.... 3 petrus 2019.03.07 489
29 그 때 그 어린이를 아시나요? 3 사회복지사 2019.03.06 350
28 겸손(謙遜).... 2 petrus 2019.03.04 352
27 역지사지(易地思之).... 3 petrus 2019.03.01 327
26 첫째가 되려면?..... 5 petrus 2019.02.26 322
25 복많은 사람과 복이 없는 사람..... 2 petrus 2019.02.25 675
24 침묵. . . 2 petrus 2019.02.25 304
23 회원가입 3 소피 2019.02.24 324
22 t성모송 세번의 은총기도 2 사회복지사 2019.02.19 889
21 남을 죄짓게 하면. . . 1 petrus 2019.02.09 417
20 어쩌다 살신성인... 1 petrus 2019.02.07 305
19 가정 관련 기도문 모음 3 file 박종혁대건안드레아 2019.01.22 1457
18 주일학교 교사 허정아(프란치스카)후원 부탁드립니다. 하대동성당관리자 2019.01.12 832
17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 2 박종혁대건안드레아 2019.01.11 349
16 신자와 영세자 사제와 신부 2 petrus 2019.01.06 370
15 좋은글 2 file 박종혁대건안드레아 2018.12.13 316
14 성탄절 맞이 추리작업.대청소건 1 요한 2018.12.09 385
13 게시판 메뉴 추가 의견 1 박태수(Aaron) 2018.12.07 363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