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22.07.02 16:40

용서는 지혜

조회 수 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용서하는 지혜(무옌거,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중에서)

노벨상 수상식에서 중국 소솔가 모옌이 연설했다. 그중 인상 깊은 이야기는 그의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에 관한 것이었다.

모옌이 소년이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추수가 끝난 밭에 밀 이삭을 주우러 갔다가 밭을 지키는 사람에게 흠씬 얻어맞았다.

상대는 어머니를 때리고, 입에서 피를 흘리는 그녀를 남겨 둔 채 휘파람까지 불며 의기양양하게 사라졌다.

십 수 년이 흐른 뒤, 모자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그때 밭을 지키던 사람과 마주 쳤다.

상대는 백발성성한 노인이, 소년 모옌은 건장한 청년이 되었다. 모옌은 당장 달려가 그의 멱살을 잡고 어머니의 복수를 하려 했다.

그때 어머니가 그를 막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아들아, 그때 나를 때린 사람과 지금의 저 노인은 같은 사람이 아니란다.”

어머니는 눈앞의 백발노인을 이미 용서했다고 했다. 이왕 용서한 마당에 다 큰 아들이 자신의 복수를 하겠다고 또 다른 죄를 짓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비록 자신 역시 그 일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한다 해도 말이다.

사실 용서의 핵심은 과거의 나 자신과 화해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용서에는 타인을 향한 측은지심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선량한 지혜가 필요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하대동성당관리자 2018.09.27 240
83 성당 아저씨(박기관 미카엘) 1 하대동성당관리자 2023.06.28 87
82 침묵 야고보 2018.09.22 89
81 홍보분과 분과장님께 2 줄탁동시 2020.01.31 90
80 신앙은 삶이기 때문입니다. petrus 2021.07.08 92
79 회원가입 3 소피 2019.02.24 93
78 죄 없음보다 우선하는 사랑실천 petrus 2022.04.23 93
77 첫째가 되려면?..... 5 petrus 2019.02.26 94
76 잊어버리세요 1 박종혁대건안드레아 2019.10.31 96
75 주일학교 교사님들^^ 하대동성당관리자 2020.02.02 97
74 고양이와 쥐의 관계에서 개와 주인의 관계로 petrus 2022.08.24 98
73 침묵. . . 2 petrus 2019.02.25 99
72 성서가 전해주는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petrus 2021.10.04 99
71 좋은글 2 file 박종혁대건안드레아 2018.12.13 101
70 실수에 대한 경험 petrus 2021.10.04 110
69 역지사지(易地思之).... 3 petrus 2019.03.01 113
68 인생의 승리자(빠다킹 신부님 글에서) petrus 2020.06.08 116
67 겸손(謙遜).... 2 petrus 2019.03.04 117
66 신앙인과 신자 야고보 2018.09.22 120
65 교황님의 새해결심 몽미 2020.01.19 122
64 등신콤플렉스.... 4 petrus 2019.03.14 13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