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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2 16:40

용서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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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는 지혜(무옌거,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중에서)

노벨상 수상식에서 중국 소솔가 모옌이 연설했다. 그중 인상 깊은 이야기는 그의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에 관한 것이었다.

모옌이 소년이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추수가 끝난 밭에 밀 이삭을 주우러 갔다가 밭을 지키는 사람에게 흠씬 얻어맞았다.

상대는 어머니를 때리고, 입에서 피를 흘리는 그녀를 남겨 둔 채 휘파람까지 불며 의기양양하게 사라졌다.

십 수 년이 흐른 뒤, 모자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그때 밭을 지키던 사람과 마주 쳤다.

상대는 백발성성한 노인이, 소년 모옌은 건장한 청년이 되었다. 모옌은 당장 달려가 그의 멱살을 잡고 어머니의 복수를 하려 했다.

그때 어머니가 그를 막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아들아, 그때 나를 때린 사람과 지금의 저 노인은 같은 사람이 아니란다.”

어머니는 눈앞의 백발노인을 이미 용서했다고 했다. 이왕 용서한 마당에 다 큰 아들이 자신의 복수를 하겠다고 또 다른 죄를 짓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비록 자신 역시 그 일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한다 해도 말이다.

사실 용서의 핵심은 과거의 나 자신과 화해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용서에는 타인을 향한 측은지심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선량한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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