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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심판 기준은 무엇일까요? 마태오 복음 25장 31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새 계명이 기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굶주리고 목마른 이, 나그네 되고 헐벗은 이, 병들거나 감옥에 갇힌 이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푼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가고, 못 본체 외면한 자는 영원히 벌받는 곳으로 가게 되는데 이는 곧 새 계명인 이웃사랑의 실천 유무가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라며 가장 작은 이를 당신과 동일시함으로써 하느님을 인간들 사이에서 찾으라 하십니다.


이 심판에서 주목할 일은 처벌을 받은 사람들이 사랑 실천에 소극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새겨 보아야 할 일은 사랑과 자비를 행하여 상을 받는 쪽이든, 소홀하여 벌을 받는 쪽이든, 양쪽 모두 실천 여부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새 계명은 상벌을 가르는 준엄한 계명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 야고보는 말합니다.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곧 죄가 됩니다.”(야고 4,17) 


지금까지 십계명을 기준 삼아 살아오면서, 무관심과 게으름 또는 용기 부족으로 이웃사랑에 소홀했다면 이 또한 고해성사 메뉴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는 가톨릭 영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봉사자는 한발 더 나아가 ‘섬김의 영성’을 지녀야 합니다. 예수님조차 인간을 섬기려고 오신 마당에 인간이 인간을 섬기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주님께서 인간을 섬기시면 인간은 주님께서 창조하신 세상 만물이 번성하도록 희생 봉사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라고 말씀하시고, 인도의 성자 간디는 일찍이 이를 간파했기에 ‘희생 없는 종교’를 일곱 가지 사회악의 하나로 꼽았나 봅니다. 


저는 10년 전 진주교도소에서 담당 사제의 강의 요청으로 첫발을 들여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교도소 봉사는 장소의 여건상 운신의 폭이 좁아 할 일이 많지 않아서 무슨 일을 할까 하다가 마침 레지오(2개 쁘레시디움)가 있었고, 저는 레지오 교육위원이니 자연스럽게 레지오 지도를 맡아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도소의 규정상 여름과 겨울에는 방학으로 집회가 금지되고, 출입도 제한되어 1년에 40여 주 정도밖에 주 회합을 할 수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수용자의 잦은 이동 때문에 간부 대부분이 3년도 되기 전에 바뀌는 열악한 실정이었지만, 신앙과 사랑에 목마른 순수한 영혼들이 모여서 훈화 내용 하나도 메모해가며 공부하는 열성적인 모습에 매주 화요일이면 성모님을 모시고 달려갑니다. 


출소하는 단원이나 이동하는 단원에게는 축하나 격려의 말과 함께 혹시 레지오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도 까떼나를 매일 바쳐 연결고리를 끊지 않도록 당부하며, 은총으로 새겨진 성모님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게 묵주기도를 요청합니다. 구원자 예수님도 은총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통하여 오셨는데 성모님의 전구로 구원받지 못할 영혼이 있을까요? 한주가 다르게 밝아져가는 단원들의 모습에서 주님의 얼굴을 찾으며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로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모든 수용자들에게 웃음과 희망이 번져가게 해달라고… 그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축하해주세요^^

마산교구보 부활제5주일에 기재한 성연중 베드로 형제님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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