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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처음처럼

김성련 (안나)

 

어머니

당신을 만난 처음처럼

오늘도 밤하늘엔 수줍음을 노래하는

별들로 가득합니다

 

당신은 하염없이 누구나 보란 듯

변함없는 희망을 일으켜 세우시어

저마다의 아픔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위로가 되시고자

고달픈 삶의 닻을 내려놓으라시듯

 

인간의 한껏 부끄럽던 움춤림마저

감싸안으며 오늘은 그냥

오늘만큼은 그냥

찬란하게만 살으라 그러십니다

 

매일이 숨가쁜 현실이건만

그마저도 스쳐가는 바람의 노래이거니

그 바람마저 홀연히 떠나고 나면

푸르디 푸른 날들이 다시 오리란 것을

당신은 아시기에

당신만을 알고 계시기에

 

어머니

당신을 만난 처음처럼

오늘도 당신은 그렇게 오십니다

 

그립다만 봄곷같은 수줍음으로

애틋한 나의 기다림에

당신은 순종의 몸짓 가르치시려

소리없는 걸음으로 그렇게 오십니다

 

바록 저희는 듣는귀가 모자라

당신의 음성 깊이 듣지 못하여도

이마음 가지런히 모두어

당신께 드리오면

당신은 언제나 처음처럼

평화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오실테죠

 

  • 성모의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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