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존재가 되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떠날 때가 된 것 같아요 – 김종기 아우구스티노 – 답글>
– 김재영 빠뜨리시오 -
항상 성당 그 자리에서 뵈었던 김종기 아오스딩 형제님의 이별의 시를 읽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그리움’ 시로 답글을 올립니다.
‘그리움’
이해인
사람을 향한 그리움
자연을 향한 그리움
사물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그리움
내 일생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리움이라 말하고 싶어
이승의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먼 길 떠나는 날
그녀는
그리운 게 많아
그리움을 시로 쓰다
마침내 누군가에게
그리운 존재가 되었다고
그리 말해주는 건 어떨지
일생의 화두가
언제나 그리움이어서
삶이 지루하지 않고
내내 행복할 수 있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