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30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국 당나라때 탁발승 엄양 존자가 조주선사를 친견하고 가르침을 청하면서

"하나의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찌 합니까"" 하고 물으니, 조주선사는 "방하착(放下着) 하라"고 답합니다.

이에 엄양 존자가 몸에 지닌 염주와 지팡이를 내려놓고 다시 물었다.

"한 물건도 갖고 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방하(放下) 하라는 말씀이신지요?" 하자

선사께서는 바로 "착득거(着得去) 하시게." 라고 말했다.

방하착(放下着)은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내려 놓아라 라는 뜻이고,

착득거(着得去)는 마음에 있는 모두를 그대로 지니고 떠나라' 라는 불가의 가르침입니다.

어느 명사의 비움의 미학 이라는 칼럼을 보면, 인생은 채우고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고,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삶의 질 또한 달라 질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이 글은 우리 삶의 질을 좀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버릴 것과 채울 것을 구분하고 필요에 의해서 버리고,

채우는 과정을 반복 하는게 삶이다. 라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다른 어떤것을 채우기 위해 내 삶에 비중이 덜나가는 무언가를 버려야 하는데 그것이 곧 비움 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욕심(채움)을 정당화 하기 위한 말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루카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 말씀은 좀 다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9,23)

내가 지닌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십자가를 지니고 따라 오라는 말씀일까요?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은 모든 유. 무형의 가치관을 비우고

혹은 내려놓고,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 본성 그대로를 마음속에 지니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방하착, 착득거 불가의 가르침이지만 우리가 내려놓아야 할 것과, 마음에 담고 가야할 것들을 일러주는 말씀 같습니다.

미사 후 성당 문을 나서면서 우리는 무엇을 내려 놓고 무엇을 가슴에 지니고 떠나십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하대동성당관리자 2018.09.27 240
83 잊어버리세요 1 박종혁대건안드레아 2019.10.31 96
82 인생의 승리자(빠다킹 신부님 글에서) petrus 2020.06.08 116
81 이유있는 슬픔 (김성련 안나 - 세실리아 성가대) 2024. 2. 4. 주보게재 신의선물비오 2024.02.05 32
80 이단(異端)과 사이비(似而非) 1 petrus 2020.02.22 218
79 월간경향잡지 기고글(김재영 빠트리시오) file 하대동성당관리자 2020.10.23 192
78 용서는 지혜 petrus 2022.07.02 83
77 욕구(欲求)와 욕심(欲心) 1 petrus 2019.05.06 228
76 오월이면 어머니(김종기, 아우구스티노) 하대동성당관리자 2023.07.10 33
75 예수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petrus 2020.06.19 202
74 예수님을 만난 우물가의 여인.... 3 petrus 2019.03.07 274
73 역지사지(易地思之).... 3 petrus 2019.03.01 113
72 언제나 첫째로 남는 법 petrus 2019.08.22 166
71 어쩌다 살신성인... 1 petrus 2019.02.07 76
70 어머니, 처음처럼(김성련, 안나) 하대동성당관리자 2023.06.08 34
69 아직도 1 박종혁대건안드레아 2019.11.14 138
68 아버지학교 체험 후기(김종필 안토니오) 하대동성당관리자 2023.08.16 34
67 아버지의 소명 (아버지 학교를 다녀와서) 박경운 (프란치스코) 하대동성당관리자 2023.08.07 40
66 싸가지 없는놈'! (仁, 義, 禮, 智) petrus 2020.03.15 169
65 실천적 무신론자입니다. petrus 2020.11.29 315
64 실수에 대한 경험 petrus 2021.10.04 11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