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소에 ‘간다.’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강물은 흘러서 바다로 가듯이 ‘간다’라는 것은 목적지가 있어야 제대로 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혼인 잔치를 기다리는 열 처녀의 비유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슬기로움과 어리석음의 판별의 기준은 ‘기름’의 준비에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기름’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기를 애쓰는 그 순간순간들이 모여서 ‘기름’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는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기름’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목적지를 명확하게 기억하고, 매일의 기도, 매일매일이 하느님과 함께 연결되어서 살아갈 때 ‘기름’이 조금씩 저장되는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인생의 목적지를 알고 하느님을 향해 가기를 애쓰는 우리 교우분들은 참으로 슬기로운 처녀들입니다.
<연중제32주일 미사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