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영 백서帛書
천금태 아오스딩
순조 왕 신유辛酉년에 충청 베론 토굴에서
이십칠 세 황사영 두 자(尺) 한 자(尺) 비단 폭에
쏟아낸
만 삼천삼백 글자
눈물 젖은 박해 편지.
북경 주교에 알리려다 실패한 어진 양(羊)을
대역죄인 명패 걸고 서소문 사거리에
공노할
능지처참 형
하늘 울고, 땅 울었다.
불보다 뜨겁고 목숨보다 귀한 믿음
신앙 자유 지키려다 몸 바친 이 순교자
하느님!
목 다시 붙이고
월계관을 씌우소서!.